이 새로운 T면역세포는 박테리아와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웨일스의 한 혈액은행에서 얻은 혈액 샘플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.
이런 T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.
그 이유는 이 면역세포가 매우 드물거나 아니면 많은 사람이 이를 지니고는 있지만, 그 어떤 이유로 수용체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.
인간의 암과 인간의 면역세포를 지닌 생쥐 모델에 이 면역세포를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지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.
또 피부암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T세포를 이 새로운 T세포의 수용체를 발현하도록 변형시킨 다음 다시 환자에 주입하자 암세포가 파괴됐다.
시험관에서 다른 암 환자들의 암세포를 이 변형 T세포에 노출시켰을 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.
이 면역세포의 특이한 점은 상당히 많은 유형의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것이다. 따라서 거의 모든 암에 효과가 있는 만능(one-size-fits-all) 면역세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.
특수 면역세포 은행을 만들면 이 면역세포를 보존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즉시 갖다 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.
이 새로운 T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가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늦어도 오는 11월에는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.
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암 면역치료는 CAR-T와 TCR-T 두 가지다. 암 환자로부터 면역세포를 채취, 암세포 표면에 있는 분자에 달라붙도록 변형시킨 다음 증식 시켜 환자의 혈액에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.
그러나 CAR-T 치료는 일부 유형의 혈액암에만 효과가 있고 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형암(solid cancer)에는 효과가 없다.
TCR-T 치료는 일부 다른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지만 암 환자에 따라 변이형이 다양한 HLA 분자에 달라붙어야 한다.
이에 비해 새로 발견된 T세포는 변이형이 적은 MR1 분자와 결합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.
CAR-T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카디프대학 혈액학 실장 올리버 오트만 교수는 새로 발견된 T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CAR-T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.
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면역학 전문지 '네이처 면역학'(Nature Immunology) 최신호에 발표됐다.

출처: https://www.yna.co.kr/view/AKR20200121041100009